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다. 안 해서 못하는 거다.
나는 어느 날 TV를 보았는데 패럴림픽이라는걸 보게 된다. 탁구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선수와 이집트 선수의 경기였다. 나는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었는데 보다 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다. 상대 이집트 선수의 두 팔이 없이 입으로 탁구채를 물고 탁구 경기를 하고 있던 것이다. 탁구 릴레이가 되는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했지만 목의 스냅으로 빠른 공을 보내 대한민국 선수에게 점수를 따낸 이집트 선수에게 나는 매료되어 있었다.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다. 안 해서 못하는 거다.'라는 말을 가장 잘 보여준 선수가 아닐까? 이 선수의 이름은 '이브라임 하마투' 두 팔이 없었다. 입으로 탁구 라켓을 물고 쳤을 뿐이다. 공을 서브해야 할 때면 오른발로 잡아 공을 띄우면 되는 거였다. 너무 인상적 이었다. 이후 패럴림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하마투 선수를 구글링 해보며 알아갔다.
비극적인 사고 그리고 도전
하마투 선수는 1983년 사고를 겪는다. 기차를 타고 가다 누군가에게 떠밀리면서 기차 밖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두 팔의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그의 나이 10살 때의 일이다. 절망에 빠진 하마투는 1년 넘게 집에 틀어박혀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삼촌과 사람들이 안다니는 인적이 드문 밤에 산책을 다니면서 세상으로 나올 용기를 조금씩 얻기 시작한다. 운동을 해보자고 제안한 사람도 삼촌이었다. 두 다리만큼은 멀쩡했던 하마투에게 축구를 권했지만, 두 팔이 없어 몸싸움을 할 때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포기를 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동네에서 하마투가 탁구 심판을 보던 중, 그의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팔이 없어 탁구를 할 수도 없는 네가 무슨 참견이냐"라며 화를 냈다. 이 말은 13살이던 하마투 가슴에 불을 질렀다. 남들 몰래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서 혼자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라켓을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고 공을 쳐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입으로 쳐보면 어떨까?' 단순 호기심으로 했던 행동은 의외로 효과적이었다. 그 뒤로 동네 스포츠 센터로 가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했다. 첫 경기 상대는 공교롭게도 하마투 가슴에 불을 질렀던 그 친구였다. 또래 중에 실력이 가장 좋았던 친구였지만. 하마투가 이기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절대 포기하지 마!
이후 하마투는 2016년엔 꿈의 패럴림픽 무대를 밟으며 '불가능은 없다.'라며 도전하는 모습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박홍규 선수에게 패했지만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하마투의 좌우명은 "절대 포기하지 마!"이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당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동기부여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었던 말일 것이다. 그러나 하마투선수가 하는 말은 그 진심이 달랐다. 그는 최악의 사고를 겪었지만 자기가 한말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불가능은 없어 보였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
어쩌면 진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건 패럴림픽 선수들이 아닐까? 패럴림픽에서는 두 팔이 없는 선수들이 접영을 하고, 두 눈이 안 보이는 선수들이 200M 달리기 전력 질주를 한다. 또 다리가 한쪽이 없는 선수들은 높이뛰기를 하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다. 이게 정말 말이 되는 일일까? 더 놀라운 패럴림픽에 대한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 알제리의 아브델라티프 바카 선수는 당시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1500m 육상경기에 출전하여 3분 48초 29의 기록으로 1위를 한다. 이경기 한달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메슈 센트로위츠의 기록보다 1초71이나 빠른 기록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2위에서 4위까지 한 패럴림픽 선수 기록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보다 빠른 기록이었다. 올림픽에서는 순위 경쟁을 하느라 초반 페이스 조절을 했지만, 주변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 선수들은 앞만 보고 달렸던 결과이다. 이경기 결과에 대해 나는 혼자 많은 걸 느꼈다. 패럴림픽 선수들에게는 도전하는 분야에 대해서 이미 장애를 극복한 듯이 보였다. 그들에게 불가능 그건 진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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