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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동기부여

심권호 너희들이 뭔데 나의 한계를 정하냐

by 마지막벵거볼 2022. 11. 21.

2000년 시드니 올림픽 54kg급 결승전에서 9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쿠바의 라자로 리바스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모습

 

작은 거인의 시작

올림픽 영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 생각난다. 2002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1500m 분노의 질주를 한 김동성, 피겨의 여왕 김연아, 36초 36 500m 세계 기록 보유자 이상화 그리고 그레코로만형 -48kg과 -54kg 두 개 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은 거인 심권호 오늘은 심권호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요즘 젊은 세대의 경우 심권호를 예능인 혹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올림픽 금메달을 딴 자체만으로 존경받을 일이고 대단한 업적이지만 금메달만 딴 선수로 기억하기에는 그의 업적이 너무 대단하다. 심권호는 중학교 시절부터 레슬링을 시작했지만 왜소한 체격으로 동급생들의 괴롭힘이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레슬링에 빠져 실력이 느는 자신의 모습에 재미를 느끼게 되며 동급생들의 괴롭힘을 참고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훈련에 몰입해 결국엔 모든 대회의 상을 휩쓸고 다녔다.

그러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국제 대회 경험이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권덕용 선수에게 밀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권덕용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하여 예선에서 탈락하게 되어 심권호가 기회를 받아 1993년부터 국가대표로 군림하기 시작한다. 그 후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나가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주며 1996 최악의 대진운으로 불렸던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다. 그렇게 그는 레슬링 선수로서 승승장구할 줄 알았지만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48kg 체급이 사라지며 심권호는 엄청난 슬럼프를 겪는다.

 

현실판 박새로이 

"너희들이 뭔데 나의 한계를 결정하냐"  이태원클라스 극중 박새로이가 한말이다. 고등학교 퇴학을 당하고 교도소에 들어가 범죄 이력으로 일을 못 구해 원양어선을 타더라도 좌절도 없이 묵묵히 15년짜리 계획을 실행해 나아가 요식업으로 대한민국에서 성공을 이뤄낸다. 정말 드라마라서 가능한 이야기였을까? 그러나 놀랍게도 심권호 선수도 선수 시절 똑같은 말을 했었다. -48kg 체급이 사라지면서 레슬링 선수들이 99%가 은퇴를 결정했던 시기에 심권호는 은퇴를 결정하지 않았다. 대신  -54kg급에 도전하겠다고 말을 한다. 주변 사람들은 반대를 했다. "권호야 그건 불가능해" 코치진도 말을 했다. 주변 사람들이 바보라고 손가락질하고 주위 친구들은 "너 이제 끝났네?" 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렸다. 이때의 심정을 심권호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그래 한번 보자. 너희들이 뭔데 나를 논하냐, 너희들이 왜 내 한계를 정하냐 너희들이 왜 안된다고 하고 나를 은퇴시키려고 하는지 난 그 부분이 되게 화가 났다. 난 내 한계의 끝을 보고 싶었다." 

 

이 다짐의 끝으로 6kg 체중을 근육으로 늘리는 훈련에 돌입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2년 동안 그는 그 훈련이 너무 고통스러워 내가 내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었다. 산을 뛰면서 굴러떨어지고 싶었다고 말을 했다. 그 훈련이 얼마나 뼈를 깎는 고통일지 가늠할 수가 없다. 이 정도의 노력을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두 체급 석권을 노린 선수에게 반대 여론이 얼마나 거셌는지 또  54킬로 체급에 도달했어도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기도 얼마나 어려웠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1998 세계선수권 우승, 1998방콕 아시안 게임 금메달, 1999 아시아 선수권 우승 그리고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결승전 세계 최강으로 여겨지던 쿠바의 '라자로 리바스'를 8-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로 금메달을 따낸다. 더 놀라운 사실은 훗날 인터뷰에서 이 당시 상황을 회고하기를 10:0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8:0이라서 남은 시간을 필사적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이로써 2개의 경량급 체급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다. 

 

 

심권호 선수가 전하는 말

정말 사람의 능력은 내가 원하고 노력하면 안 되는게 없다. 중간에 포기만 없다면 웬만큼 그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목표를 정했으면 남들이 뭐라고 하던 귀 기울이지 말고 꾸준히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도전할 때 처음에 시작할 때가 힘들지 어느 순간 고속도로를 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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