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의 자신감
대한민국의 낭만이 있던 대표 투수하면 최동원이 떠오른다. 현역 시절 그는 선동열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한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투수이자 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선수로 KBO 영구결번을 받았다. 그의 투구 폼도 용틀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역동적이었으며, 자기 공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데 유명하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홈런을 맞으면 홈런을 맞았던 다음 상대 때 다시 똑같은 코스로 던진다. "칠 테면 함 쳐봐라. 이번에도 또 치면 넌 실력이 있었고 못 치면 운이 좋아서 너가 쳤을 뿐이다."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다. 평소 생활도 소탈했다. 오로지 야구밖에 몰랐던 그는 경기장 밖에서는 거의 추리닝 차림으로 다녔고 술, 담배도 일절 하지 않았다.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모친이 해주던 김치 쌈이었는데, 실제로 보양식에 대해 인터뷰를 하자 다른 선수들은 장어, 홍삼 등 보양식에 얘기했지만 최동원은 찬물에 밥 말아서 김치 싸먹으면 그게 보양식이라는 대답을 했다. 그래도 그는 야구선수로서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였는데 그라운드에서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사석으로 만나면 누구보다 겸손하고 수수했던 사람으로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팬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좋아했다.
혹사를 넘어서는 그의 투지
한국시리즈 시작 후 최동원 선수한테 1,3,5,7차전 선발을 통보한다. 이미 정규 시즌에서 선발로 20경기를 나와 14경기를 완투했고, 계투로 31경기를 나와서 거의 300이닝에 근접한 투구를 한 최동원에게는 너무 무리한 주문이었다. 이미 최동원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혹사를 당해서 그의 선수 생활은 항상 혹사 논란의 연속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부탁하듯 최동원에게 말을 한다. "동원아 우짜노.. 여기까지 왔는데..." 최동원이 말을 한다. "알겠심더 마, 함 해 보입시더." 한국시리즈 6경기 모두 등판하여 무려 42.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소화했다. 결과는 4승 1패 4완투 3완투승 1완봉승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다. 정말 최동원의 투지를 볼 수 있는 괴물 같은 기록이지만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혹사로 만들어진 다시는 나오면 안 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최동원을 야구 선수로서도 좋아하지만 야구장 밖에서 그의 행보는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었다. 최동원은 비밀리에 선수협의회를 만들었다. 선수협의회를 만든 이유는 프로야구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수들의 연봉은 구단의 입맛에 맞게 슈퍼스타 위주로 많은 금액이 책정되어 있었고 아무리 프로야구 선수라고 하여도 슈퍼스타가 되지 못하면 아주 적은 연봉으로 경기를 뛰었던 것이다. 최동원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지만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생각했다.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그런 개념에서 선수협의회를 만든 것이다. 최동원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을 한다. "몇몇 선수들은 스타 소리 들으면서 연봉도 아주 높게 책정이 되고 계약금도 많이 받는다. 그러나 그 몇몇 선수들을 빼고 나머지 선수들은 말도 못 할정도로 연봉이 적다. 야구라는 건 단체 운동입니다.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 2군에 있는 선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제 이름 석 자를 얻었습니다." 그는 연봉 하한선도 올리고 연금제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런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선수협의회에 대해서 구단은 엄청난 거부감을 표출한다. "선수회 대의원 총회에 참가한 선수와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라는 게 구단의 대답이었다. 구단과 대기업의 강력한 압박에 선수협의회는 해체가 되었지만 최동원이라는 사람이 실력도 최고였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가 보였다. 자기 운동하기도 바빳던 운동선수가 야구의 발전에 대해 생각하고 후배들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투구로 선수로서 정점에 섰던 사람. 사석에서는 수수하고 겸손했던 사람, 그리고 옆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는데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누가 그를 미워할 수 있었을까?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나는 그를 항상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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